나무를 껴안아 숲을 지킨 사람들
김웅서, 이옥순, 이태주, 제종길, 진필수, 홍석준 지음/ 나의 점수 :
추천사는 좋은 모티베이션을 제시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나 문화다양성 둘 중에 하나라도 그 필요성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나머지 하나를 생각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책인 것 같다. 책은 어려운 내용을 쉬운 문체로 쓰려고 해서 약간 불균형감이 없잖아 있지만...
책에서 생물문화다양성을 위한 투쟁은 강자에 대한 약자의 저항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다. 여성의 남성에 대한, 빈자의 부자에 대한, 농촌의 도시에 대한, 전통의 개발에 대한 반대 운동의 내용이 기록된다. 강한 사람은 무언가 부수고 그것으로 이득을 얻는 것이 인간 역사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 중 하나인 것 같다. 생물문화다양성이 위협받는 이유도 강한 사람들이 다양성을 파괴하고 자기와 같은 것을 복제함으로써 무언가 얻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욕심은 무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마이크로네시아의 산호초가 줄어드는 것은 마이크로네시아 사람들의 욕심 때문일까? 사라왁 원주민들은 정부와 도시민의 욕심 때문에 살 집을 잃는 것일까?
환경문제를 전지구적인 문제로 파악한다면 좀 더 근본적인 욕심 덩어리는 국경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책의 예로는 부탄이 국외의 오염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야기도 나오니 말이다. 생물문화다양성의 amenity를 따지지 않더라도, 자연의 보호는 모두에게 이득을 준다. 나무가 없이 산소를 공급받기 기대하는 것은 어렵고, 파괴된 오존층 때문에 선블록 로션을 바르는 비용과 불편함과 끈적임과 냄새와 답답함 같은 것도 환경파괴 때문에 우리가 겪어야 하는 비용 중 하나이다. 그런데 문제는, 환경비용을 발생시키는 사람들과 환경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르다는 데에 있다. 산업국가에서 발생하는 오염과 파괴의 영향은 주변지역으로부터 시작해 전세계가 감수해야 한다. 또 반대로, 자연의 이득을 제공하는 국가는 그 이득을 자기들만 향유하는 것이 아니고 전지구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강자와 파괴자의 입장에서는 마치 세금은 덜 내고 환급은 더 받는 그러한 기분이 아닐까?
길게 썼지만 사실은 기본적인 외부효과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 미국이 교토의정서에 조인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아마존의 가장 큰 수혜자이기도 한 국가가 '우리는 이미 다른 많은 일을 세계를 위해 하고 있어요. 우리도 이제 어려워요.' 이런 식으로 말하며 계속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의 지위를 지키고 있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자연을 보호하자고 말하며 그들의 경제적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 미국이 절대적 우위를 지키는 데에도 기능하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앞장서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하며 되든 안 되든 녹색을 말하는 우리 정부는 적어도 이 면에 있어서는 자랑스러울 정도이다.
책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산업이 덜 발전했지만 더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약자로만 파악되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전지구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더 활발한 논의가 일어나야 한다. 그들이 공업국가로서는 약자이지만 환경국가로서는 강자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무턱대고 자연주의의 당위성과 도덕적 측면을 들어 환경보호 하지 않으면 죄인처럼 취급할 수는 없다. 생물문화다양성을 지키는 나라들을 우리가 '환경강국'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환경보호 비용을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인류의 발전과 생존이 여기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면 이 '못 사는 나라들'은 우리의 삶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웅서, 이옥순, 이태주, 제종길, 진필수, 홍석준 지음/ 나의 점수 :
추천사는 좋은 모티베이션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잘 보존된 생태계에는 늘 그곳을 지켜온 인간의 삶이 있게 마련이다. 오랜 기간 동안자연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한 삶을 묵묵히 실천해 온 그들만의 생활 양식 덕분에 현재의 모습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지역마다 독특한 생태계에 적응해 살아오면서 그들만의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왔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을 떼어서 바라볼 수 없는 이유이다.역시 책은 시작이 좋아야 읽게 된다.
생물다양성이나 문화다양성 둘 중에 하나라도 그 필요성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나머지 하나를 생각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책인 것 같다. 책은 어려운 내용을 쉬운 문체로 쓰려고 해서 약간 불균형감이 없잖아 있지만...
책에서 생물문화다양성을 위한 투쟁은 강자에 대한 약자의 저항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다. 여성의 남성에 대한, 빈자의 부자에 대한, 농촌의 도시에 대한, 전통의 개발에 대한 반대 운동의 내용이 기록된다. 강한 사람은 무언가 부수고 그것으로 이득을 얻는 것이 인간 역사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 중 하나인 것 같다. 생물문화다양성이 위협받는 이유도 강한 사람들이 다양성을 파괴하고 자기와 같은 것을 복제함으로써 무언가 얻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욕심은 무서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마이크로네시아의 산호초가 줄어드는 것은 마이크로네시아 사람들의 욕심 때문일까? 사라왁 원주민들은 정부와 도시민의 욕심 때문에 살 집을 잃는 것일까?
환경문제를 전지구적인 문제로 파악한다면 좀 더 근본적인 욕심 덩어리는 국경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책의 예로는 부탄이 국외의 오염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야기도 나오니 말이다. 생물문화다양성의 amenity를 따지지 않더라도, 자연의 보호는 모두에게 이득을 준다. 나무가 없이 산소를 공급받기 기대하는 것은 어렵고, 파괴된 오존층 때문에 선블록 로션을 바르는 비용과 불편함과 끈적임과 냄새와 답답함 같은 것도 환경파괴 때문에 우리가 겪어야 하는 비용 중 하나이다. 그런데 문제는, 환경비용을 발생시키는 사람들과 환경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르다는 데에 있다. 산업국가에서 발생하는 오염과 파괴의 영향은 주변지역으로부터 시작해 전세계가 감수해야 한다. 또 반대로, 자연의 이득을 제공하는 국가는 그 이득을 자기들만 향유하는 것이 아니고 전지구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강자와 파괴자의 입장에서는 마치 세금은 덜 내고 환급은 더 받는 그러한 기분이 아닐까?
길게 썼지만 사실은 기본적인 외부효과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 미국이 교토의정서에 조인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아마존의 가장 큰 수혜자이기도 한 국가가 '우리는 이미 다른 많은 일을 세계를 위해 하고 있어요. 우리도 이제 어려워요.' 이런 식으로 말하며 계속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의 지위를 지키고 있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자연을 보호하자고 말하며 그들의 경제적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 미국이 절대적 우위를 지키는 데에도 기능하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앞장서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하며 되든 안 되든 녹색을 말하는 우리 정부는 적어도 이 면에 있어서는 자랑스러울 정도이다.
책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산업이 덜 발전했지만 더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약자로만 파악되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전지구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더 활발한 논의가 일어나야 한다. 그들이 공업국가로서는 약자이지만 환경국가로서는 강자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무턱대고 자연주의의 당위성과 도덕적 측면을 들어 환경보호 하지 않으면 죄인처럼 취급할 수는 없다. 생물문화다양성을 지키는 나라들을 우리가 '환경강국'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환경보호 비용을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인류의 발전과 생존이 여기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면 이 '못 사는 나라들'은 우리의 삶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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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여호
2011/01/25 15:32 Delete Reply Permalink
결국엔 잘 보존된 환경이 국력이 될 날도 오리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