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온전함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
본문은 욥의 앞으로의 신앙에 대한 결단입니다. 욥은 자기 신앙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는 거룩한 결심도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욥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욥의 모습에서는 하나님보다 자기 결심에 의지하려는 면이 보입니다. 이런 면은 경계해야 합니다.
욥은 하나님을 어떻게 바라보았습니까? "나의 정당함을 물리치신 하나님, 나의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자"(27:1)로 보았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원망이 섞여 있는 말 같습니다. 그러나 틀린 말은 아닙니다. 욥은 정당하게 살았으나 하나님이 고난을 주셨고 욥의 영혼이 하나님에 대한 의문으로 괴로워졌기 때문입니다. 욥은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해서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최종적으로 선을 이루려 하신다는 것을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결코 불의와 거짓은 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본문 내용에서 이것은 욥이 친구들의 말을 인정함으로써 친구들 사이에 편입되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신앙 생활을 부정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나는 결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하겠고 내가 죽기 전에는 나의 온전함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27:5). 욥은 친구들 사이에서 회개 잘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내가 내 공의를 굳게 잡고 놓지 아니하리니 내 마음이 나의 생애를 비웃지 아니하리라"(27:6). 욥은 자기가 드린 헌신과 충성이 거짓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진실되게 하나님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욥을 고소하는 자들과 악인들이 지금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부자도 있고 명예를 얻은 자도 있고 심지어는 사람들로부터 착하다고 칭찬받는 자도 있을 것입니다. 왕도 있고 귀족도 있고 군대의 장관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진실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가 되면 하나님은 그들을 더 이상 참지 않으시고 모든 것을 빼앗을 것입니다. 악인들이 즐기던 모든 즐거움은 의인의 전리품으로 넘어갑니다. 욥은 지금 내외적으로 모든 것을 빼앗겼습니다. 외적인 축복을 빼앗겼고 친구들에게 오해와 정죄를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성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욥은 신앙을 지키고 최후 승리를 믿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욥이 부족했던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자기를 내려놓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욥이 가지고 있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의 의입니다. 사도가 더러운 옷과 같다고 말한 세상의 의를 욥이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순결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하며 하나님보다 자기 의지를 앞세웠습니다. 욥이 최후의 승리를 믿었다면 최후의 승리를 약속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했어야 합니다. 다른 것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믿음을 가지고 믿음의 삶을 살 때 자기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가 저의 삶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좋은 영향력을 가지는 목자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최근의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역사에 외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고 내적으로도 정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하려 해도 잘 되지 않고 하지 않으려 해도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원인을 따져보면 제가 기도가 부족하고 분별력이 없고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인 일이 많습니다. 교회에 덕이 되지 못하고 양들에게도 목자님들에게도 영적으로나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때 자부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슬픈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본문을 볼 때 제가 온전함을 버리지 않고 앞으로도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불완전하고 연약하고 질그릇과 같은 죄인인 제가 스스로를 바라보면 한계의식밖에 가질 게 없습니다. 그러나 완전하신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평강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사도의 고백과 같이 내가 사는 것보다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모습이 형편없어도 주님이 제 안에 사시면 주님과 같이 변화될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해야 자신의 삶을 볼 때 자조보다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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