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하였으니
예수님이 두로 지방으로 가셨습니다. 두로는 이스라엘의 윗 지역입니다. 유대인들이 무시하던 사마리아보다도 지리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레바논 정도 되는 위치에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곳에서도 일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거기서 한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이방인과의 소통을 부정하다고 해서 피하는 바리새인들과는 전혀 다르셨습니다. 집에 들어가신 것은 두로 사람들, 이방인들, 기존의 종교 지도자들이 배척하는 약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신 것입니다.
이 때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곧 왔습니다. 곧 온 것은 소문을 듣고 나서도 다른 계획들을 실행하다가 온 것이 아닙니다. 소문을 듣자마자 곧 예수님께 온 것입니다. 아마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절망에 빠져있을 때 오직 예수님의 이름만이 소망이 되었을 것입니다.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 사람이었습니다. 여자의 민족적 특성을 기록하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방인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성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방인이라서 예수님이 그녀를 구원해주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지성인이라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자는 지성인으로서의 자기를 부인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예수님의 발 아래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방인 도와주시기를 미루셨습니다.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7:27). 이 말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의견을 택하더라도 예수님께서도 당시의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분이라는 배경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은 분명합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통해서 여인이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이에 대해서 듣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좌절하기를 원하신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찾아온 여자는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7:28). 첫째로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이 옳은 것을 인정했습니다. 둘째로 자신이 예수님 앞에서 자녀라기보다는 개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과 부족한 죄인 사이에는 하늘과 땅과 같은 차이가 있는 것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부스러기 은혜라도 주시면 충분하다는 것을 고백했습니다.
사실 저는 예수님이 여자에게 주신 말씀의 참 뜻은 영적인 유대인과 영적인 이방인의 차이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가 예수님께 왔으나 거듭나지 않은 사람의 기도와 거듭난 사람의 기도는 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은혜를 믿으면, 예수님의 거룩하심과 자기의 차이를 알고도 나아와 간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겸손과 믿음을 높게 보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ㅁ게서 나갔느니라 하시매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7:29,30).
안 되는 것만 생각하고, 힘든 것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말씀 전하기 어렵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힘듭니다. 시간이 없는 것이 걸림돌읿니다. 그러나 이런 장애물 앞에서 상황 탓을 하면 원망과 불평이 됩니다. 자기 능력이 없는 것을 인정하고 오히려 예수님의 은혜에 전적으로 기대야 합니다. 제가 어디에 가든지 겸손한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환경도 상황도 급격하게 변할 수 있지만 저의 믿음과 겸손함은 변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혹시 있을 수 있는 여러 한계 앞에서도 믿음을 가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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